엉덩이 꼬집힌 사연
와이프와 같이 지하철을 탔다.
오잉, 코로나 영향인지 지하철 자리가 많이 비었다. 우리 둘은 자연스레 문 옆 칸에 나란히 앉았다.
지하철역까지 올 때 보았던 '만발한 벚꽃이 날 보고 화들짝 놀라서 피었다'느니, '활짝 핀 모습이 내 얼굴 같지 않았냐'는 등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얘기를 하다보니 도착역이다.
서둘러 내리려고 일어났더니 건너편 의자에 앉아 있던 아줌마 한 분이 내 자리에 후다닥 와서 앉는다.
난 의미 있게 웃으며
“봤지? 난 자리까지 인기 있는 사람이야.”
와이프 쓰잘디 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듯 엉덩이를 꼬집는다.
2020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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