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천의 스타-오리 새끼 8남매
요즘 성북천을 자주 걷는다. 아내와 손잡고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도 성북천을 걷고 있는데 “어머 어머” “아우 귀여워라” 등등 여기저기서 탄성이다. 순간 ‘내가 성북천에 빠졌나?’ 옆에 있는 아내를 슬몃 쳐다본다. 아, 이 버릴 수 없는 자뻑!
사람들을 비집고 물가를 보니 세상에나 세상에나, 엄마오리가 여덟 아기오리들을 데불고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새끼오리들은 어미 뒤를 따르며 자맥질도 하고 풀숲을 뒤지는 등 하는 짓이 귀엽기 한이 없다. 어미 뒤를 쪼르르 쪼르르 줄지어 뒤따르는 모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리.
“며칠 전에는 열 마리던데” “나는 열두 마리까지 봤슈” “여덟 마리라도 잘 커야 되는데...” 주변이 감탄과 안타까운 소리로 넘쳐난다.
그랴, 성북천의 스타가 된 어미오리와 여덟 새끼야, 우리 백성들이 이렇게 이쁜 심성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거늘 니들도 잘 자라서 우리 민초들에게 기쁨을 계속 주려무나잉.
아내와 나는 눈길과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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