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오시면 한 번은 무료
요즘 아내와 성북천을 자주 걷는다.
성북천을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보면 ‘역시 우리 둘은 잘 맞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더구나 부부일 때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성북천을 걷다 천가 오른쪽 길 위로 올랐다.
천변을 걸을 땐 몰랐는데 길 위 도로 옆으로는 휘황찬란한 불빛이 어지럽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10번 오시면 1번은 무료’라는 플랭카드를 건 모텔이 눈에 확 들어온다.
“아따 요새는 서비스가 좋기도 해잉. 10번에 한 번은 무료라니”
옆에 있는 아내에게 한마디 하자,
“열 번 같은 여자랑 와야 한 번 무료래요”하며 저만치 앞서 간다.
이제 유머 감각이 나를 넘어섰다. 그래, 이제 하산하거라.
2020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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