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

열 번 오시면 한 번은 무료

불량아들 2020. 4. 24. 11:34

열 번 오시면 한 번은 무료

 

요즘 아내와 성북천을 자주 걷는다.

성북천을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보면 역시 우리 둘은 잘 맞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더구나 부부일 때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성북천을 걷다 천가 오른쪽 길 위로 올랐다.

천변을 걸을 땐 몰랐는데 길 위 도로 옆으로는 휘황찬란한 불빛이 어지럽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10번 오시면 1번은 무료라는 플랭카드를 건 모텔이 눈에 확 들어온다.

아따 요새는 서비스가 좋기도 해잉. 10번에 한 번은 무료라니

옆에 있는 아내에게 한마디 하자,

열 번 같은 여자랑 와야 한 번 무료래요하며 저만치 앞서 간다.

이제 유머 감각이 나를 넘어섰다. 그래, 이제 하산하거라.

   

                                                                                                              20204월 7

 


'부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능을 이기는 모성  (0) 2020.04.29
추어탕과 불고기  (0) 2020.04.27
엉덩이 꼬집힌 사연  (0) 2020.04.24
성북천의 스타-오리새끼 8남매  (0) 2020.03.19
오십견은 낫는다  (0) 202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