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한국미용장협회의 <2020년 헤어 트렌드 작품 공모전>
지난 4월 26일 대학로에 위치한 한국미용장협회(이사장 어수연) 교육장에서는 의미 있는 미용 행사가 하나 열렸습니다. 이름 하여 <2020년 헤어 트렌드 작품 공모전> 심사가 그것입니다. 이날 공모전 심사에는 우리 미용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모셨다고 합니다.
한국미용장협회는 2020년 미용 산업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헤어 트렌드를 개발, 보급함으로써 미용실 매출 증대에 이바지하려는 목적으로 회원들로 하여금 이번에 작품을 공모한 것입니다. 한국미용장협회는 이번 공모전과 함께 오는 8월에 <2020년 헤어 트렌드 헤어쇼>를 개최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는 오래 전부터 시대를 앞서가는 헤어 트렌드를 개발하여 미용인들에게 많이 알려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외국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보내오는 트렌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모발이나 스타일과는 괴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본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이 관례화하고는 있지만 이번에 한국미용장협회처럼 협회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트렌드 발표회는 없었기에 그 기대가 사뭇 다릅니다. 더구나 한국미용장협회는 우수 미용인들이 모인 단체이기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간다기에 더욱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으로 하는 공모전이기에 조금은 미숙한 점도 있었겠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여겨집니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초심을 잊지 말고 트렌드 헤어쇼를 매년 개최하여 명실상부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미용장협회로 발전하기를 바랄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트렌드가 없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CEO들을 임명한 것도 그 분들의 경험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용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트렌드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미용계의 직접적인 매출 증대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한국미용장협회의 노력이 계속해 빛을 발하기를 이번 공모전 심사를 통해 전달해봅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늙은 시인의 노래
늙은 시인이 툇마루에 앉아
졸고 있다
들고 있던 책을 툭 떨어뜨리기도 한다
세상은 장마철의 구름처럼 빨리 흐르고
풀 수 없는 암호마냥 글자들은 춤춘다
늙은 시인은 아이가 보고 싶다,
아니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얀 혀로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
뒤뚱거리는 발걸음으로 다른 세계를 만들곤 했지
중얼거리는 입술, 흐릿한 눈빛이 석양에 묻힌다
대나무밭을 출렁이며 가는 이 바람소리도
다 옛것이 되리
토담처럼
늙은 시인은 일어나
허리를 편다
다 지난 일이야
삶은 두터워진 발꿈치의 각질처럼
허망한 것이었나
대나무숲 바람소리 다시 들리고
노인이 된 시인은
오늘 밤엔
단단해진 각질을 기어이 벗겨내리라
다짐하는 것이다
<뷰티라이프> 201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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