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역시나"로 끝난 '2019 국제한국미용페스티벌

불량아들 2019. 7. 19. 16:56

Editor’s Letter

 

역시나로 끝난 ‘2019 국제한국미용페스티벌(IKBF)

 

대한미용사회중앙회는 지난 7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19 국제한국미용페스티벌(IKBF)을 열었습니다.

 

IKBF 행사는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장소가 수원이었고 개최시기도 10월이나 11월이 아닌 7월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었습니다. 더욱이 대한미용사회중앙회는 이렇게 장소와 개최기시가 예년과 많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미용 기자들과 간담회나 기자회견 한 번 없었고 미용 전문지에 광고를 싣지도 않았습니다. 실제로 첫날 행사장에서 만나 한 미용지 발행인은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전시부스에 참석했던 한 업체 대표는 이렇게 홍보 없는 행사는 처음이다. 우리 미용계의 메이저급 회사가 전시부스에 참가했나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우리도 내년부터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메이저급 회사가 부스를 차린다고 해서 행사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미용계의 큰 축제라는 행사에 미용계를 대표할 수 있는 업체가 빠졌다는 것은 작금의 불경기를 감안하더라도 잘못된 것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어필을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미용계와 별 관련이 없는 부스가 상당수 있었다는 것도 참가업체 대표들의 불만사항입니다.

 

선수들이 그런 대로 많이 참가한 것은 조금의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만 중앙회에서 주관하는 대회에 선수출전비가 많은 것도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출전비로 대회를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 소리도 들립니다. 적어도 대한미용사회중앙회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어야지 일반 대회보다 출전비를 많이 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전국 각지에서 숍을 비우고 온 미용인들이 휴업을 하고서라도 아깝지 않은,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는 것도 지적합니다. 국제대회를 지향한다는 주최 측의 설명에도 중국에서 50여 명의 미용인만이 왔다는 것을 빼면 초라해보입니다. 매년 언급하는 대통령상을 못 만드는 이유는 아직도 설명이 없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홍보 부족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중앙회 홍보국에서 중앙회 출입기자들에게 행사 소개를 하거나 초대를 한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단체 카톡방에서 어느 기자가 행사가 몇 시에 시작하는지 묻자 거기에 대한 답뿐이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홍보국은 이번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는 홍보자료를 보내왔습니다. 많은 미용인들과 관계자들은 한숨을 쉬고 있는데 어느 한 곳만 자화자찬입니다. 내년부터는 이런 구태가 일소되고 새롭게 변한 행사로 변모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나무 열전

 

학 한 마리 소나무 위에 앉아 있다

자태 늘름하다

 

나무야 나무야 소나무야

뛰어나지 말지어다

옆 나무만큼 꼭 그만큼만

옹기종기 키 맞추고

나란히 열 짓자꾸나

나대는 태풍에도

오순도순 기대자꾸나

 

노을 지자

학 한 마리

늘름한 소나무

박차고 날아간다

 

<뷰티라이프> 2019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