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수첩> 2019년 가을호 ‘이상한 시합’ 신작시
야구하자
야구를 좋아하고 수영을 즐겨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의 손엔 항상 야구공이 들려 있었고
여름이면 바다에 나가 놀았다
그러나 그 아이의 꿈은 영화배우였다
야구를 좋아했고 바다를 사랑했던 그 아이는
바람이 많이 불던 여름날, 깊은 파도를 타고 하늘나라로 갔다
전날 밤, 애비는 야구공을 든 아이가 바싹 얼어있는 꿈을 꾸었다
어미는 큰 파도가 바다를 덮치는 꿈을 꾸었다
애비는 야구가 싫어졌고 어미는 물이 무서워졌다
지독한 나날이었다
세상은 비바람이었고 삶은 야위어갔다
어미와 아비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는 몇 년이 흘렀는지 모른다
아비가 야구를 다시 시작했을 때 그의 몸은 늙었고
어미가 물을 찾았을 때는 몸매를 잃은 뒤였다
그들은 그러나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아비는 늙은 몸을 이끌고 야구장으로 가고
어미는 고혈압을 이기려 수영장으로 갔다
그 나라에서도 야구하니?
아니 이제 함께 야구하자
<시인수첩> 2019년 가을호 ‘이상한 시합’ 원고 프로필
**성명:이완근
**주소: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로15길 99(한신휴아파트) 121동 301호
**전화번호:010-3735-0298
**약력:전북 완주 출생, 한양대학교 국문과 졸업, 2012년 <문학광장> 신인상으로 등단. 2014년 첫시집 <불량아들> 발간, 2018년 에세이집 <헤어아티스트> 발간, 2018년 <천상병귀천문학상> 수상, 현재 월간 <뷰티라이프>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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