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사)한국기능장연합회의 창립과 미용인의 위상

불량아들 2019. 12. 20. 11:24

Editor’s Letter

 

()한국기능장연합회의 창립과 미용인의 위상

 

지난 12일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전국 5만여 기능인을 대표하는 ()한국기능장연합회(회장 어수연)의 현판 제막식이 많은 내, 외빈과 연합회 소속 기능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미용기능장이며 청암대 미용학과 이수희 교수의 사회로 진행한 이날 행사는 여러 모로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번에 창립한 ()한국기능장연합회는 한국미용장협회, 한국조리기능장협회, 한국제과기능장협회, 한국표면처리기능장협회, 한국건축시공기능장협회, 한국전기기증장협회, 한국용접기능장협회, 한국배관기능장협회, 한국에너지관리기능장협회, 한국자동차정비기능장협회, 한국가스기능장협회 등 11개 단체로 결성 출범하였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능장들의 연합체가 이번에 발족한 ()한국기능장연합회인 것입니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기능장연합회의 창립도 중요하지만 초대회장을 맡은 사람이 한국미용장협회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미용인 어수연 회장이란 점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에 창립한 한국기능장연합회는 11개 단체가 회원사로 있습니다. 각 산하 단체 회장들은 그 분야에서 내노라 하는 분들입니다. 그중에서도 미용인인 어수연 이사장이 초대회장에 선출되었다는 것은 미용계로선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만큼 미용인이 사회적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방증의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여기에는 어수희 이사장의 능력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역량과 미용인의 사회적 위상 등이 어우러져 이날의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미용장협회 소속 많은 회원들과 대한민국 미용명장 1호이면서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김진숙 부회장, 김동자 전 부회장 등이 참석, 미용인의 결속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회를 본 이수희 교수는 매끄러운 진행으로 어수연 회장의 취임에 더해 미용인의 능력을 한껏 드높였다는 중론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용계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수연 이사장의 ()한국기능장연합회 초대회장 취임 소식은 미용인의 긍지를 높이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자랑스런 소식과 함께 2020년 새해, 아니 앞으로도 미용계에 좋은 소식과 미용인의 재능을 한껏 드높일 수 있는 행사와 자리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그림자 찾기

 

그는 무엇인가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

외눈이었으며 한쪽 눈으로 세상을 다 집어삼킬 듯했다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으면서도 옷매무새를 고쳤다

오래된 잡기장을 찢어버리기도 했다

그럴 때면 그렁그렁 쇳소리 나는 울음을 토했다

아니 노래였다

 

눈이 땅에서 하늘로 내리던 날

등을 고양이 배의 반대편으로 웅크린 채 그가 발견되었다

언 땅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사람들은 그를 토해냈다

 

그는 매번 웃었다

길가 코스모스를 향해 웃었고 그림자를 보며 웃었다

웃음은 남루와 함께 그를 상징하고 있었다

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많은 사람은 그가 미쳤다고 했고 몇은 천재일 거라고 말했다

광인이든 수재든 그가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불안해했다

비에 타들어가는 앞산만 바라보았다

여러 풍문들이 여름 숲처럼 무성해질 때가 되어도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럴수록 입국장 앞에서 두어 시간 이상을 기다린 이처럼 사람들은 초조해했다

그때마다 구두 뒤축을 닳아갔고 입은 빨리 움직였다

솥뚜껑도 음산한 소리를 냈다

호수를 말리던 햇살의 힘이 사그라질 무렵

양 눈을 다 가지고 그가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오히려 안도의 숨을 웅큼 웅큼 토해냈다

나무도 잎을 움직여 환영했다

그러나 골목길을 싸돌아다니는 버릇은 여전했다

풍경도 느릿느릿 지나갔다

 

그가 가진 눈이 처음부터 하나가 아니라 두 개였을 거라고

생각할 때쯤

그는 다시 그림자와 함께 증발해버렸다

언 땅에선 아지랑이만이 교회 종소리처럼

원을 그리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20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