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올해 기억에 남는 미용계의 시무식

불량아들 2020. 1. 28. 13:36

Editor’s Letter

 

올해 기억에 남는 미용계의 시무식

 

 

시무식(始務式)의 사전적 의미는 새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는 뜻으로 행하는 의식입니다. 지난해의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하려는 우리 인간들의 의지가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미용계 곳곳에서 시무식이 열렸습니다. 연이은 불황 탓인지 예전보다는 시무식 행사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곳에서 행사가 진행되었고 기자는 몇 군데의 시무식에 참석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두 군데의 시무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준오헤어는 지난 13일 세종대학교에서 새벽부터 <2020 JUNO HAIR 시무식>을 가졌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한 행사에도 불구하고 준오 가족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미용계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 속에서도 외빈을 거의 초청하지 않는 준오의 시무식 행사는 앞서가는 준오 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으며 왜 준오헤어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지를 가슴속으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집안이 잘되려면 기족끼리 화목해야 합니다. 회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표가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임직원들이 믿고 따라오게 해야 그 조직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치장하기 보다는 내실 있으면서 임직원들이 서로 단합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준오의 시무식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기자의 입장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미용계의 많은 인사들을 초청하여 우리 미용계도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공유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또 하나 기억나는 시무식이 있는데,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의 <2020년 뷰티산업학 석, 박사 신년회 및 신입생 환영회>입니다. 예전부터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의 행사는 그야말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 미용인들의 특성인 정과 의리, 따스함이 배어 있습니다. 특히 학위를 받는 제자들이 스승님을 모시고 큰절을 하는 대목에서는 가슴속에서 벅찬 감동이 우러나옵니다.

 

올 시무식 때는 행사가 끝나고 기자는 뒤풀이에 동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족처럼 화기애애하게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에서 미용계의 희망을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용인들의 참 모습을 보았습니다.

 

세상이 각박하고 이기주의적으로 변한다고 다들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미용인은 미용이라는 기술을 공통분모로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힘을 합해 공동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동료입니다.

 

앞의 두 경우의 시무식처럼 우리 모든 미용인이 한 가족이라는 인식하에 2020년을 가꾸어나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대숲, 바람

 

얼마를 더 비워야

네 속같이 될까

 

얼마만큼 더 참아내야

네 껍데기 닮을까

 

대나무 숲에 사는 바람은

조그만 사각거림에도 죄스럽다

하는데

 

<뷰티라이프> 2020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