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

나이와 건망증

불량아들 2020. 5. 14. 14:46

나이와 건망증

 

봄볕이 따뜻하다. 여지없이 아내와 나들이 나섰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탑같이 생긴 꽃이 참으로 탐스럽다.

 

이쁘기도 하다. 이 꽃 이름이 뭘까?”

 

꽃 이름 검색하는 것 있잖아. 검색해봐.”

 

핸드폰을 들이댄다.

 

루피너스

 

아하, 루피너스!” 우리 부부는 동시에 외친다.

그러곤 깔깔깔 웃는다.

 

벌써 한 달 새 서너 번은 검색했나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호기심과 비례하고 건망증과 반비례하는 것이리라.

 

                                                                 20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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