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

잔재주 부리지 마세요

불량아들 2020. 5. 19. 11:49

잔재주 부리지 마세요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웠다. 옆에 누워 있던 아내가 몸이 뻑적지근하다고 은근하게 말한다.

내 손은 보통 사람들의 손보다 뜨겁다. 그래서 평소 마사지를 해주면 좋아한다.

아내의 귀를 마사지 해준다. 정성껏 힘을 주며 꾹꾹 주물러준다.

아내는 시원하다, 실력이 많이 늘었다, 꼬맹맹이 소리로 의욕을 부추긴다.

그러나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3분도 채 안 됐는데 힘이 든다.

그렇다고 코맹맹이 소리까지 하는데 그만 둘 수 없다. 손가락 힘을 빼고 빠르게 빠르게 터치만 한다.

잔재주 부리지 마세요아내의 한 마디에 손가락에 힘을 다시 팍팍 줄 수밖에 없는 남편이다.

                                                                                                             (2020511일)

'부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레는 무서워  (0) 2020.06.03
피자는 아무나 먹나  (0) 2020.06.03
나이와 건망증  (0) 2020.05.14
본능을 이기는 모성  (0) 2020.04.29
추어탕과 불고기  (0) 20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