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건망증
봄볕이 따뜻하다. 여지없이 아내와 나들이 나섰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탑같이 생긴 꽃이 참으로 탐스럽다.
“이쁘기도 하다. 이 꽃 이름이 뭘까?”
“꽃 이름 검색하는 것 있잖아. 검색해봐.”
핸드폰을 들이댄다.
‘루피너스’
“아하, 루피너스!” 우리 부부는 동시에 외친다.
그러곤 깔깔깔 웃는다.
벌써 한 달 새 서너 번은 검색했나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호기심과 비례하고 건망증과 반비례하는 것이리라.
2020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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