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

1일 1닦

불량아들 2020. 6. 3. 12:02

11

 

청소기가 고장 났다.

아내는 한꺼번에 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함께 되는 L사의 고가 청소기 구입을 주장하다가 생각을 바꿨는지 물걸레청소기, 진공청소기, 스팀청소기를 각각 하나씩 3개를 샀다.

그러곤 시험 삼아 써보더니 연신 좋아죽는다.

가격 대비 만족도 최고라고 연신 엄지척을 해 보인다.

하루에 한 번씩 청소하는 ‘11을 실천할 곳이라고 큰소리치더니 매일 약속 이행 중이다.

청소하기가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문제는 11닦만 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저녁에도 여지없이 청소 삼매경이다.

‘11을 넘어 ‘13을 며칠째 수행 중이다.

나는 책읽기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 집중해서 봐야 하는 편이다.

특히 프로야구 중계 때는 더하다.

박찬호가 도루를 감행하거나 터커가 홈런을 치는데 털털털털’ ‘지잉지잉청소기 소리는 그야말로 흥을 반감시킨다.

나지완이 스트라이크 삼진아웃을 당할 때는 그야말로 짜증지대로다.

 

여보 제발 11닦만 실천하자앙.”

                                                                              (2020521)

 

'부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망한 참견  (0) 2020.06.10
자궁 검사인데 젖가슴을 왜 보제?  (0) 2020.06.03
벌레는 무서워  (0) 2020.06.03
피자는 아무나 먹나  (0) 2020.06.03
잔재주 부리지 마세요  (0)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