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

민망한 참견

불량아들 2020. 6. 10. 14:12

민망한 참견

 

오늘도 아내와 함께 성북천을 걷고 있다.

성북천 옆, 새로 조성한 꽃밭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곳이 예쁘디 예쁘다.

요 이쁜 꽃 이름이 뭘까?”

핸드폰에 꽃 검색하는 기능 있잖아.”

글쿤.”

아내의 말에 핸드폰을 들이민다.

양비귀

우리 부부는 속으로 다시 한 번 꽃 이름을 외우며 손을 잡고 걷는다.

 

잠시 후, 양귀비꽃에 핸드폰을 들이대며 촬영하고 있는 호기심 많은 아내 또래쯤의 아주머니를 본다.

우리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아주머니 귀에 대고 양귀비라고 큰소리로 말해놓고 민망해 손 놓고 각자 뛴다.

                                                                                                       

(20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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