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신축년 새해엔 미용 가족의 가정에 사랑이 넘쳐나길...

불량아들 2020. 12. 23. 13:56

Editor’s Letter

신축년 새해엔 미용 가족의 가정에 사랑이 넘쳐나길...

 

지난 12, 첫눈이 온 다음 날 서울에서 미용실을 하는 한 원장과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중형미용실을 운영하는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심지어 IMF 때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합니다. 직원들도 몇은 이직시켰고 생활비도 벌기 어렵다고 자조 섞인 말을 합니다.

 

원장의 아들은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올해 초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국 생활에 익숙해서인지 집밥을 먹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엥겔 지수가 높은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아직도 잘 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아버지 입장에서 지금 형편이 어려우니 엄마가 해주는 밥만 먹으라고 훈계도 못하겠더랍니다.

 

하루는 아침밥을 먹으며 아들에게 어떻게 음식을 시켜먹지 않게 하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아내에게 말했답니다. 물론 아들이 현 상황을 인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 아들이 생활비 때문에 음식을 배달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겠지요.

 

원장 아내의 대처가 현명했습니다. 아들을 불러놓고 배달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으니 엄마가 네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줄 테니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미리 말해달라.’고 부탁했답니다. 아들도 매번 배달시키기가 귀찮아졌는지 원하는 음식을 엄마께 말했고 세 식구는 아침, 저녁을 같은 식탁에서 행복하게 먹고 있다는 얘기를 즐겁게 합니다. 그러고 나니 미용실 운영에도 자신감이 생기더랍니다.

 

그러면서 자기 아내 칭찬을 침이 마르고 닳도록 합니다. 아내가 아들에게 아버지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말해서 배달 음식비도 줄이고 온 가족이 오붓하게 밥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역시 현명한 아내는 집안을 일으킵니다.

 

기자가 장황하게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이 원장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들 겪고 계시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불황의 늪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으로 역경을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가화만사성은 위기일수록 그 빛을 발한다는 진리를 앞선 원장의 이야기는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축년 새해, 전국의 미용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도 사랑과 이해가 넘쳐나길 빌어봅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겨울나무

 

겨울나무 서 있다

난분분 난분분 내리는 눈

무심한 듯 쳐다보며

가지 끝의 떨림에도

새를 탓하지 않는다

처음의 자세로

제 자리만 지킨다

언 땅 조심스레 껴안으며

훈기 불어넣는 동안

버릴 건 모두 비워버리고

울음 참는 속내

둥근 주름살 또 하나 만들고

겨울나무

아버지처럼 서 있다

 

<뷰티라이프> 202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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