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

미용교수의 삶을 오롯이 살다-조미영 동원대학교 헤어뷰티과 교수-

불량아들 2022. 8. 16. 13:45

미용인보(美容人譜)40

 

미용교수의 삶을 오롯이 살다

조미영 동원대학교 헤어뷰티과 교수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웃음과 함께 하는 일신우일신

-조미영 교수

 

웃음이 많은 사람은 많지

그러나 그 웃음이

얼굴과 마음과 아주 잘

어울리는 사람은 많지 않지

웃음은 그 사람의 인격

그 이의 성품

환한 얼굴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

웃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웃음으로 제자들을 포용하는

미용교수

30년을

미용을 위해 일했고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네

웃음과 함께,

일신우일신

그녀의 삶은 매일 새로워지네

우리의 삶도 덩달아

새벽 공기처럼 신선해지네

 

 

10년 동안 ‘조미영 교수의 업스타일 레벨 업’ 연재

조미영 교수를 처음 만난 때는 기자가 잡지를 창간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공부하는 미용인을 위해 새로운 미용잡지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영국이나 미국, 일본 유학을 다녀온 유학파 미용인들을 대상으로 토론하며, 미용계 잡지 최초로 ‘연재’란 개념을 만들어 잡지에 시도하던 때로 기억한다.

 

처음 만나 미용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업스타일 작품을 잡지에 연재하자고 제안했다.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업스타일로 유명했던 강사분이 몇 분 있었지만, 기자의 생각은 유명세보다는 젊은 감각으로 독창성 있는 작품을 미용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여기에 조미영 교수가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기자나 조미영 교수에게는 모험이나 다름없었지만 기자는 조미영 교수의 실력과 인품을 믿었다.

 

고심 끝에 조미영 교수는 작품 연재를 수락했고 그렇게 2000년 10월호부터 2010년 9월호까지 10년 동안 ‘조미영 교수의 업스타일 레벨 업’이라는 타이틀로 업스타일 연재가 이어졌다. 10년이라니, 강산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었다.

 

“매달 다가오는 촬영날짜, 창작에 대한 고통, 모델에 대한 걱정, 의상과 메이크업에 대한 걱정과 모델에게 시술하다가 드라이가 터져서 놀란 일, 모텔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즐거운 추억이었어요.

뷰티라이프에 ‘조미영 교수의 업스타일 레벨 업’을 진행하는 동안 미용에 대한 새로운 직업관이 형성되었고 “나는 아주 잘 할 수 있다”는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만들어졌지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달 새로운 업스타일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지만 일반 미용인에서 전문 미용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창작의 한계성을 뛰어 넘어 새롭게 변화되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어요.”

 

모두를 즐겁게 하는 매력 소유

당시를 생각하며 조미영 교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매월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던 3시간 여 동안의 촬영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기도 했다. 모두가 진지했었고 특히 조미영 교수는 촬영 일정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촬영의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얼굴 가득 미소를 항상 잃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다. 촬영장 모두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게 하는 매력이 조미영 교수에게는 있었다.

 

“미용을 처음 선택한 계기는 ‘전문직이고 연령 제한이 없고 나이 들어도 멋지고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직업이 미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미용실 인턴에서부터 미용대학 출신 1호 대학교 교수가 되기까지 힘들었던 일, 기쁜 일들이 하나의 추억이 되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네요. 참 오랜 시간 동안 노력도 많이 하였고 현재도 미래의 꿈을 꾸며 노력하고 있어요.

친인척 및 지인 중에 미용을 하는 분들이 없어서 미용입문이 쉽지는 않았지만 미용이라는 직업을 알게 된 것은 저에게 너무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미용실에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생긴 미용 대학을 다니면서 현장을 이해하는 대학 교수가 되고 싶다는 큰 꿈이 생겼고 이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어요. 이 큰 꿈이 오늘날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하였고,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어요.

1996년 8월 충청대학에서 첫 시간강의를 시작으로 1997년 대동대학, 대전보건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1999년 대전보건대학 전임교수로 임용, 2000년 경기도 광주에 있는 동원대학교 피부미용과 교수로 임용된 후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어요.

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용 기능장과 이용 기능장을 모두 취득하였고 헤어뷰티과 학과장, 입학관리센터장을 거쳐 현재 동원대학교 교수학습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지요. 학생들의 미용 현장 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하여 지도하고 있으며 제3회, 7회 전국전문대학 교수 학습 연구대회에 참가하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상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을 수상하였고, 제31회 스승의 날 교과지도부문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였어요.”

 

“교수님 덕분에 저의 인생이 달라졌어요”

당당하게 미용계에 입문한 얘기를 하는 조미영 교수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우리의 속담을 새삼 일깨워준다. 하기야 스텝부터 시작하여 학생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대학교수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내가 뒤따랐겠는가!

 

““교수님 덕분에 저의 인생이 많이 달라졌어요.” 몇 년 전에 졸업한 학생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교수님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학창 시절 학교를 너무 가기 싫어서 그만 두려고 했는데 교수님이 끝까지 말려서 자퇴는 못하고 겨우 학점만 이수해서 졸업했다고, 그 후 네일숍에 취업을 했고 현재는 네일숍을 2개 운영하는 원장이 되었다고, 그 당시 학교를 그만 두었으면 자기 인생이 많이 달라졌고 후회했을 거라고, 그래서 학교를 그만 두지 못하도록 끝까지 잡아준 교수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는 제자의 말에 저 역시 그렇게 말해주는 제자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잊지 않고 감사의 전화를 해주는 제자가 있다는 것, 교수가 되지 않았으면 이런 행복감을 느꼈을까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이런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런 제자와 스승이 있다는 것, 우리 사회가 아직은 훈훈한 정이 살아있다는 방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제자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인갑답게 인도한 스승이 없으면 안 될 일.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성공을 보장 받는다

조미영 교수는 미용계에 입문한 지 벌써 30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의 세월 동안 깨달은 것은 “포기하지 않고 그 분야에서 묵묵히 일을 하면 나중에는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를 다닐 때 공부를 잘했던 학생들이든 공부를 못했던 학생들이든 미용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 남아있으면 멋진 헤어디자이너나 원장이 될 수 있는 것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교수의 삶을 사는 이유가 뭐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성공적인 교수의 삶을 살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매일 반성하고 있어요. ‘매일 새로워지고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결국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저 역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성공하는 사람은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법. 조미영 교수는 오늘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다.

 

“헤어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제자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는 꿈, 이것이 앞으로 저의 계획이에요.”

 

자기 자신보다는 제자들을 더 위하고 그들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미영 교수, 그와 같은 미용교수가 있기에 우리 미용계의 앞날이 환하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기자는 확신한다.

 

*조미영 교수 프로필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이학박사

현) 동원대학교 교수학습센터 센터장 및 헤어뷰티과 교수

- 동원대학교 입학관리센터장 및 직업교육개발센터장

- 한국미용학회 상임이사

- 2012년 교육부 장관상 수상(교과지도부문 우수자)

- 전국전문대학교 교수학습 연구대회 3회 직업능력개발 원장상 수상/

- 전국전문대학교 교수학습 연구대회 7회 한국전문대학협의회장상 수상

- 노동부 국가기술자격정책심의위원회에서 세부직무분야전문위원회 위원

- NCS WG(워킹그룹) 심위위원회 위원장/NCS 및 신직업자격 보완 집중화작업 검토위원

- 21년 NCS 개발·개선 사업 점검위원

-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종별전문위원회 전문위원

- 2018년도 국가기술자격 다국어시험 시행 전문가 위촉

- 이용사 종목 평가방법 개선 자문위원

- 저서: 더 베스트 펌, 헤어컬러리스트, 두피모발관리 외 다수

 

<뷰티라이프> 2022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