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담쟁이 넝쿨

불량아들 2024. 1. 4. 16:13

담쟁이 넝쿨

 

담 넘자 담 넘자

청록파의 전사

회색 벽을

청록으로 동화시키고 있다

그 위세

수나라 100만 대군을 물리친

을지문덕이다

보란 듯이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청보리 푸른 들녘

아버지

종아리 울퉁불퉁

낫질하고 계신다

부하들 보란 듯이

푸른 들녘 향해

호령하신다

한팔에 다 안으신다

온 가족이 부하다

 

<뷰티라이프> 202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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