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예찬
나 죽으면
토룡될란다
미끈한 맨몸으로 밭 일구며
끈끈한 체액으로
땅 살찌우리
햇볕 들지 않는
언 땅이라도
체온으로
온기 가득 채우리
그리하여
푸성귀 만발할 때
온 몸 비틀며
밖으로 나와
허기진 병아리의
먹이가 되리
새벽에 홰를 치며
밝은 날을 세상에 알리는
닭의 모이가 되리
<뷰티라이프> 2022년 7월호, 창간 23주년 기념호
지렁이 예찬
나 죽으면
토룡될란다
미끈한 맨몸으로 밭 일구며
끈끈한 체액으로
땅 살찌우리
햇볕 들지 않는
언 땅이라도
체온으로
온기 가득 채우리
그리하여
푸성귀 만발할 때
온 몸 비틀며
밖으로 나와
허기진 병아리의
먹이가 되리
새벽에 홰를 치며
밝은 날을 세상에 알리는
닭의 모이가 되리
<뷰티라이프> 2022년 7월호, 창간 23주년 기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