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울다
지하철 내려가는 계단
할아버지 한 분이
철 손잡이를 잡고 조심조심 내려오다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진다
고통이 얼굴에 퍼지고
입으론 짐승 같은 소리를 낸다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급히 달려와
도와주며 할아버지를 가만히 보시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허리통증으로 119에 실려 간 적이 있던 나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날이었다
<뷰티라이프> 2022년 5월호
같이 울다
지하철 내려가는 계단
할아버지 한 분이
철 손잡이를 잡고 조심조심 내려오다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진다
고통이 얼굴에 퍼지고
입으론 짐승 같은 소리를 낸다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급히 달려와
도와주며 할아버지를 가만히 보시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허리통증으로 119에 실려 간 적이 있던 나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날이었다
<뷰티라이프> 2022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