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개미

불량아들 2024. 1. 4. 16:15

개미

 

도레미 도레미

많은 음표들이

떼 지어 분주하다

 

도레미 도레미

일렬을 이루다가

어떤 음표는

갑자기 시로 불쑥 솟았다가

황급히 미로 뒤돌아오고

다른 음표는 갈팡질팡하다가

저 밑

파로 떨어지기도 한다

 

두 음표가 얽혀 쌍음이 되기도 한다

 

바람소리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뷰티라이프> 2022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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