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놈 그리고 역지사지
어떤 집단인을 분류함에 있어 각기의 기준과 잣대가 있겠지만
기자가 미용인을 볼 때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지 않나 하고
평소에 생각해 왔습니다.
첫째는 중앙회를 비롯, 지회, 지부의 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미용인이 있는가 하면
둘째는 관심은 가지지만 관망 자세를 유지하는 미용인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런 협회 활동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아니하고
오직 미용업에만 열중하는 미용인들로 대별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어떤 부류에 속해야 좋은(?) 미용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요.
각기의 개성과 지향점에 따라
그 선택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
그러나 어떤 부류에 속하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용 조직이 잘되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기자가 만난 대부분의 미용인들이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첫째 부류에 속하는 미용인들의 지나친 경쟁 의식이
여타의 다른 미용인들에게 조직 생활의 폐해 의식만을
부추긴다는 사실이지요.
공부하기 위해서 모인 미용 단체마저
어느 한쪽으로 줄서기를 강요당하는 난감함은
당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 미용인은 말합니다.
하기사 이쪽 저쪽을 기웃거리며 줄서기를 자처하는
미용인은 보는 사람을 민망하게 할 따름이지요.
주위 환경과 주변 인사들은 삶의 균형 감각을 깨트리는
위험 인자를 내포하고 있나 봅니다.
기자가 보기에 괜찮은 사고를 지녔다고 여기던 미용인이
어느 날 갑자기 한쪽만의 일방적 인 사고를 고집하며
어거지 아닌 어거지를 쓰는 것을 보면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기자가 좋아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易地思之>지요.
‘입장을 바꿔 생각한다’는 뜻인데
이 말만큼 인간 생활에서 중요한 지침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시골의 어머니는
기자가 학교 다닐 적부터 “세상을 머리로 살지 말고 가슴으로 살라”고
자주 말씀하시곤 하셨지요.
처음엔 그 뜻을 어렴풋이 짐작만 했다가
그 말씀의 참뜻을 진정으로 깨우친 것은
고등 학교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얘기가 많이 빗나갔습니다.
자기 입장만을 시종일관으로 합리화하고 고집하는
어느 미용인과 전화기가 달궈질 정도로 통화하다가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횡설수설하고 있습니다.
역지사지든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든
아직은 기자가 한참 모자란 모양이라고 자위해봅니다.
그렇지만 <耳懸鈴鼻懸鈴>식으로
자기를 합리화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은
못난 기자를 더욱 못되게 합니다.
시나브로 다가오는 봄 햇살처럼 얼어붙은 우리의 가슴에도
양지가 가득 하기를 소원해 봅니다.
진정으로 <센 놈>이 누굴까?
이진수 님의 이야기에 잠시 귀 기울여 볼까요.
센 놈
비얌이 우예 센지 아나
내사마 모르겠다 우예 센 긴데
참말 모르나 그놈이 센 거는
껍데기를 벗기 때문인기라
문디 자슥 껍데기 벗는 거하고
센 거하고 무신 상관이가
와 상관이 없다카나 니 들어 볼래
일단 껍데기를 벗으몬 안 있나
비얌이 나오나 안 나오나
나온다카고 그래 씨부려 봐라
그라모 그기 껍데기가 진짜가
시상 새로 나온 비얌이 진짜가
문디 시방 내를 바보로 아나
그기야 당연지사 비얌이 진짜제
맞다 자슥아 내 말이 그 말인기라
껍데기 벗어던지고 진짜 내미는 놈
그런 놈이 센 놈 아이겠나
넘 몰래 안창에다 진짜 감춘 놈
그런 놈이 무서븐 거 아이겠나
어떻노 니깡 내깡 홀딱 벗어뿔고
고마 확 센 놈 한번 돼 보까
뷰티라이프 3월호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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