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스크랩] 보내지 못한 답장.....

불량아들 2006. 5. 18. 16:22


보내지 못한 답장

뷰티라이프 기자님!
반갑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좋은 잡지책입니다.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요? 아쉽네요.
각 서점에 있었다면 손쉽게 찾았을 것인데...
전 22살의 군인입니다.
미용에 미치려고 작정한 놈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제 고민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전 고1때부터 미용을 시작하였으며 고 3때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빨리 군대에 갔다와서 미용을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지원해서 군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8월 중순에 전역합니다.
전역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현재 2년 동안 공백기간으로 전역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9월달부터 12월달까지 커트 교육 및 영어학원을 다니려고 합니다.
그리고 호주나 영국으로 유학을 간 다음에
어학 연수 1년 배우고 토니 앤 가이 학원을 다니려고 합니다.
어학 연수는 외국 미용학원을 다니려면 영어를 알아야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려고 합니다.
일단 생각은 이렇습니다.
현재로써는 미용 유학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며
또 이러한 진로도 주위에 상담할 미용인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도움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같은 미용을 하면서 서로 도우며 미용인끼리
많은 대화와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미용에 미치려고 환장한 놈입니다.
오직 미용에 몰두하고 봉사하고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미용에 있어서 지식도 많이 부족하고 실력도 부족하지만
배움에 있어서는 정말 열심히 할 자신있습니다.
이제 정말로 미용에 미치고 싶습니다.
늦었다는 생각보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답장 꼭 보내주셨으면....
책 정기구독 신청해서 꾸준히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좋은 내용과 미용계의 좋은 잡지책으로 영원히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위 편지는 내용으로 보아
미용학과를 다니다가 자원 입대하여 군인 신분에 있는,
장차 미용계를 이끌 미용인이 되고자 하는 소망을 가진 이가 보낸
편지의 전부입니다.
기자가 편지 내용 전부를 공개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그 첫째는 본사 편집부로 도착한 이 편지가
기자에게까지 도달되는 과정에서 편지 봉투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도움을 주고 싶어도
누가, 어디에서 보낸 편지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편지를 보낸 이가 이 글을 읽는다면
기자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주위에서도 이런 편지를 보냈을만한 이가 있다면 역시 연락주시고요.
두 번째는 우리 미용계에 이런 꿈 많은 젊은이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기자는 교도소에서, 복지 시설 등지에서
이와 유사한 편지를 가끔씩 받곤 합니다.
작년엔 청주교도소의 무기수는 전국대회에 나가 입상을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기자와 이런 류의 편지로 인연이 되어
조그마한 도움을 주었었는데 감사의 편지를 꼬박꼬박 보내주곤 했지요.
미용 기업체나 뜻 있는 미용인들은
이런 젊은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아시고
도움이 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았으면 하는 이유에서
이처럼 편지를 전부 공개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맘 놓고 자기의 꿈을 펼쳐나갈 때
우리 미용의 앞날도 밝다하겠습니다.

안도현 씨는 <너에게 묻는다>란 시에서 우리에게 묻지요.
타인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낸 적이 있느냐고,
남들에게 가슴 따뜻한 일을 해줄 의향이 없느냐고....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뷰티라이프 5월호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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