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효창운동장 근처 <제주일식>.
숙명여대 이선심 주임교수의 조촐한 이임식 자리다.
정식(?) 이임식에 앞서 아쉬운 사람들을 불러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동료 교수들과 기자들이 참석했다.
떠나는 자는 아쉬움이 있을 때 떠나야 아름다운 법.
아쉬운 작별사와 후임을 맡은 김동분 교수의 새로운 각오가 이어진다.
두 사람, 포옹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간의 정이 오롯이 떠오른다.
기자들을 대표하여 나도 한마디 한다.
근일내 분당에서 다시 한 번 만나기로 한다.
오후 8시 50분. <대한극장>. <아이스케끼>시사회를 본다.
68년도를 배경으로 했으니 딱 내 어린 시절이다.
잔잔하다.
신애라의 연기와 대사가 어설프기는 하지만...
<괴물>에 치여서 개봉관수가 적으면 어떡하나 하는 쓰잘디없는 생각을 잠깐한다.
아무래도 우리 나라는 영화 배급망 구조가 바꿔져야 한다.
영화관을 나와 여지없이 <남산골 한옥마을>로 향한다.
밤 공기가 시원하다.
남산의 정기를 받으며 황소걸음으로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는 맛도 괜찮다.
새롭게 단장한 남산타워 불빛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파리에서 유람선을 타고 보는 에펠탑의 불꽃놀이 장면만큼 아름답다.
고개를 들어 밤 하늘을 보니 별 하나만이 반짝반짝.
대단한 녀석이다.
서울의 공해를 이기고 여기까지 빛을 뿜고 있다니....
2006. 8. 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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