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78) 시든 꽃 신단향 엊그제, 생일날 배달온 꽃이 시든다. 꽃잎 사이사이 링거처럼 물방울 대롱거리는데 길 떠나려 서두르는 중이다. 활짝 핀 웃음 흘려주지 않고 꽃봉오리 얼굴 꽉 굳은 채, 잎 옹그리고 고개 숙인 채, 낯선 길목이 두려워 옹그려지는 듯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78번째 시는 신단향 시인의 “시든 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어린아이와 꽃을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꽃은 그만큼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입니다. 어린아이는 마음대로 취할 수 없지만 꽃은 마음먹기에 따라 가꿀 수도 있고 살 수도 있습니다. 활짝 핀 꽃을 본다는 것은 마음이 밝아지고 환해진다는 뜻이며, 그렇기 때문에 꽃은 칭송의 대상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