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부터 비가 주룩주룩 온다.
비 오는 날은 세상이 느긋해진다.
긴장하지 않고도 하루가 간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이 좋다.
아침 일찍 헨리 박 원장이 이쁜 모델을 데꾸 온다.
연재 중인 커트 촬영을 위해서다.
모델 가스나가 참 이쁘다.
"몇 학년인겨?"
"학생 아니고 회사 생활하는데요."
앳뎌 보여 학생인줄 알았더니 직장인이란다.
"그럼, 중학교 졸업하고 바로 사회 생활한겨?"
모두들 한바탕 웃는다. 스물 일곱이란다.
"오빠는 몇 살이나 묵어 보이는고?"
가스나가 어리둥절해 한다.
"잘 생긴 이 오빠는 어떻게 보이냐고?"
"전 거짓말을 못하는데요."
"그려, 그럼 아무말 마라이."
또 한바탕 웃는다.
오는 비는 사람을 참 싱겁게 맹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