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곽해룡- 봄 -곽해룡- 봄은 틀림없이 힘이 셀 거야 할머니한테 끌려 다니던 염소 뿔 두 개 달더니 할머니를 끌고 다니잖아 틀림없이 봄은 고집이 셀 거야 봄이란 글자를 잘 봐 뿔 달린 염소처럼 몸 위에 뿔 두 개 달았잖아 내가 읽은 시 2011.09.15
봄 편지-박남준- 봄 편지 -박남준- 밤새 더듬더듬 엎드려 어쩌면 그렇게도 곱게 섰을까 아장아장 걸어 나온 아침 아기 이파리 우표도 붙이지 않고 나무들이 띄운 연둣빛 봄 편지 내가 읽은 시 2011.09.15
또 봄 또 봄 그런 눈길 보여주지 마세요 그런 손길로 마중 나오지 마세요 나풀거리는 꽃잎에도 미끄러질 것 같은, 그대 체취 가득한 이 봄 현기증으로 앓아눕겠는데 그런 눈짓으로 유혹하지 마셔요 그런 손짓으로 신호 보내지 마셔요 바람 불어 눈가루 흩날리는 이 봄 내 맘조차 흩날리는 이 봄 날 가, 만, 히.. 자작시 2011.04.04
봄날 봄날 봄술 먹고 그댈 찾으니 그대 모습 아니 보이고 밤 봄꽃 세상에 흐드러지나니 그대 모습도 흐드러지게 피어나더이다 <뷰티라이프 2009. 5월호> 자작시 2009.07.29
하, 시방... 예의없는 것들.. 하나, 숨 넘어가게 전화가 왔다. 꼭 할말이 있다며 점심 시간 좀 비워달란다. 다른 약속이 있었지만 맘 좋은 나, 후딱 오라고 했다. 몸 담고 있는 직장에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쳐 압력에 의해 사표를 냈단다. 그러면서 회장 이하 직장 동료들 비난만 퍼부어댄다. 지만 잘났다. 결론은 내.. 단상 2008.04.18
봄에 기대어 봄에 기대어 화창한 날의 연속입니다. 창문을 비추는 봄 햇살이 마음속으로부터 희망을 불러오기에 부족함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이들의 삶이 이런 햇살 같은 날들의 연속이기를 빌어봅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이기심도 녹아들고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 뷰티라이프 칼럼 2008.03.19
나목 -이선영- 나목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게 온몸 잎을 삼켜물어 빈 가지로 창을 닫고 생각에 잠긴다 함구의 한 잎 한 잎 *참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숭늉도 마셔 보고 먼지 툴툴 털어내고 레코드판도 돌려 보지만 잠이란 녀석은 멀리도 외출했나 봅니다. 서재를 뒤적이다가 이선영 시인의 앙증.. 내가 읽은 시 200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