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련하게 잠이 안 오네..... 가련기시(可憐妓詩) 可憐行色可憐身 可憐門前訪可憐 可憐此意傳可憐 可憐能知可憐心 (가엾은 주제에 초라한 이 몸이 가련의 집 문앞에서 가련을 찾는구나. 가련한 이 뜻을 가련에게 전하오니 가련은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김삿갓이 강원도 유람을 갔다가 가련이란 기생을 만나 몇 마디 시문.. 내가 읽은 시 2006.04.01
눈 눈 눈이 온다 눈이 오는데 칠팔월의 비처럼 빨리 와서 깨끗이 쓸어가지 못하고 망설이며 망설이며 서성이다가 차마, 꼬옥 안다 사물들 (1987.1.20) 자작시 2006.04.01
머리 감은 그녀 -박경원- 머리 감은 그녀 머리 감은 그녀 빈둥빈둥 뒹굴고 있는 내 곁에 와서 물기 남은 머리를 말리는구나 능숙한 손놀림이 날렵하여 부지런한 일손이 드리는 기도 같구나 손가락 펼쳐 머리카락 털 때마다 흩어져 날아 떨어지는 물의 입자들 그녀가 가진 은총 그릇 내게 쏟아져 부서진 별가루 뿌려지는 듯 내 .. 내가 읽은 시 2006.04.01
소리 소리 시끄러운 구역이다 아름드리 나무 쓰러지는 소리와 절벽을 구르는 바윗돌 소리 ‘뚝’ ‘뚝’ 끊기는 바람 소리 그 땅 한 모퉁이 조그만 울벌레 몇 마리 침묵하고 있다 가시나무새처럼 그런 울음으로 뷰티라이프 2월호 자작시 2006.04.01
의자 하나 의자 하나 의자가 하나 있었네 그 자리가 바늘 방석임을 그 의자의 주인은 알까? “의자는 푹신하지 않고 너를 시험에 들게 하리라“ 성서에서 일찍이 예언했었네 다만 그 자리가 뭇 사람들의 눈물과 서러움을 닦아 줄 수 있다면 그 의자는 바늘 방석이 아니라 비단길이 될 수 있다고 성서는 또한 예언.. 자작시 2006.04.01
진달래꽃 진달래꽃 산골이면 산골일수록 시악시 마음 머슴아 사랑은 더욱 하이얗고 더욱 부끄러워 산골이면 산골일수록 진달래꽃은 더욱 진한 분홍이 된다 <뷰티라이프>4월호 자작시 2006.04.01
비 오는 날 -박성룡- 2006-04-01 11:15:51 비 오는 날 -박성룡- 누군가가 먼곳에서 흐느껴 울고 있다. 처음엔 누군가가 혼자서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차차 많은 이웃을 거느려 울음들을 터뜨렸다. 어떤 部類의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으나 큰 集團들이 여기저기서 흐느껴 울며 몰려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로워서 우는 사.. 내가 읽은 시 2006.04.01
나목 -이선영- 나목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게 온몸 잎을 삼켜물어 빈 가지로 창을 닫고 생각에 잠긴다 함구의 한 잎 한 잎 *참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숭늉도 마셔 보고 먼지 툴툴 털어내고 레코드판도 돌려 보지만 잠이란 녀석은 멀리도 외출했나 봅니다. 서재를 뒤적이다가 이선영 시인의 앙증.. 내가 읽은 시 2006.03.11
마실 나와주셔서 캄사..... 초가집을 한 채 지었습니다. 자주 마실 나오셔서 도란도란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막걸리와 두부김치는 적더라도 얼큰한 한 마디씩 남겨 주셔요.... 방명록 200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