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김재진-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2)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김재진(1955~ )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드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10.27
가자, 장미여관으로-마광수-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1) 가자, 장미여관으로! 마광수(1951~2017) 만나서 이빨만 까기는 싫어 점잖은 척 뜸들이며 썰풀기는 더욱 싫어 러브 이즈 터치 러브 이즈 휠링 가자, 장미여관으로! 화사한 레스토랑에서 어색하게 쌍칼 놀리긴 싫어 없는 돈에 콜택시, 의젓한 드라이브는..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9.26
뜨듯한 시-오민석-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4) 뜨듯한 시 -오민석(1958~ ) 뒷마당에 나가니 저녁 무렵 시작된 눈이 이 새벽까지 내리고 있다 문득 뜨듯한 시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다 지붕 위에서 바람에 밀린 눈 무더기가 후두두 내 어깨를 덮으니 참담한 마음의 피로까지도 빼앗아 갈 정도..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1.26
병아리-곽해룡-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3) 병아리 -곽해룡(1965~ ) 육십 촉 전구만 한 노랑 병아리가 강아지 집으로 들어갔다 어둑하던 강아지 집이 환해졌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43번째 시는 곽해룡 시인의 ‘병아리’입니다. 백 마디의 말이 무슨 필요가 있으리오.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12.29
가을을 읽다-송정현-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2) 가을을 읽다 -송정현(1975~ ) 나는 눈물이 날 때나 틈이 그리울 때 가을 같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잘 여문 밤이 툭 뛰어내린다 꽉 찬 속살은 산이 길러낸 모정의 일부 품은 것들은 때가 되면 떠난다 햇살, 바람, 구름을 버무려 숲을 키운 산은 떠나는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12.01
영세자영업자로 살다-이안-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33) 영세자영업자로 살다 -이안(1967~ ) 아들놈 유치원 원비 좀 어떻게 해보려고 면사무소에 갔더니 담당이 월수입을 묻겠지요 그래, 가물에 콩 나듯 하는 원고료에 지방 라디오 방송 출연료를 얹으니 어림잡아 월 십오만 원, 연봉 한 백오십만 원 정도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