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수업료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이맘 때만 되면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문득 육십만 원이면 황소 한 마리가 아니라 그 크기만큼의 상처를 도려내는 것이 아닌지 시골의 부모님은 보기도 어려운 고지서를 받아들고 많은 돈에 대견해 하며 서로의 허리를 쓰다듬기도 하지만 이제 일 .. 자작시 2006.04.17
무제 무제 살아가노라면 기쁨과 슬픔 믿음과 오해가 들줄과 날줄이 되어 영광과 부끄럼의 회색빛 생을 엮어가지만 슬픔과 오해의 검은 빛 저편에는 남 아닌 나의 기막힌 편견의 씨앗이 이만큼 자라고 있었음을 친구여, 어떤가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1986.7 자작시 2006.04.17
눈3 눈3 은혜로운 나라에서 오는 성스럽지 못한 전령 연통을 타고 오는 간밤의 도둑처럼 살금살금 조마조마 다가오더니 이젠 강도가 되어 모두 하얗게 하나가 돼라 한다 까마귀보다 백로가 더 좋은 우리네 사물들은 첫날밤의 색시 모두를 벗고 침묵하지만 마음이 곧은 대나무는 곧은 만큼 허리가 꺾이고 .. 자작시 2006.04.17
빨간 크레파스 빨간 크레파스 태초의 너는 울 할매 코빼기 고무신보다 시골 시악시 부끄럼보다 그보다도 더 그보다도 더 하얗게 하얗게 태어났을 것이다 하이얀 너는 날마다 하얗게 하얗게 웃더니만 천지가 온통 하얀지만 알더니만 검은 꿈이 어우러지는 밤 불같이 터진 가슴 노을빛 응어리를 토해냈다 1986.1 자작시 2006.04.17
꽃과 나비 꽃과 나비 떨리는 가슴으로 당신은 찾아오고 수줍은 온 몸으로 나 그댈 맞이하오 당신은 그러나 잠깐이면 그뿐 할배 때부터 그리해 온 것처럼 옆 집 꽃을 찾아가고 하염없는 울림으로 다음 날을 기약하오 나는 그러나 그뿐 할매 때부터 그리해 온 것처럼 나는 다시 바위를 뚫고 물을 찾고 할매 때부터 .. 자작시 2006.04.17
주인 꿈 주인 꿈 나의 주인은 가까이 서서 한 쪽 눈을 달라고 한다 나는 주저없이 한 쪽 눈을 주고 즐거워한다 즐거워진 주인은 이번엔 한 쪽 귀를 달라고 한다 나는 유쾌하게 한 쪽 귀를 잘라 준다 나는 그러나 더 멀리 볼 수 있고 더욱 많이 들을 수 있다 신이 난 주인은 코를 베어가고 팔을 가져가고 입과 다.. 자작시 2006.04.17
친구에게 친구에게 아버진 하이얀 씨를 뿌리고 하이얀 꿈을 꿨지 그때 아버진 황금빛 이삭을 거두며 황금빛 웃음을 날리고 아버진 피빛 돈을 받으며 피빛 울음을 토했다 시방 친구여! 먼 훗날 피빛 돈은 쌓여 무엇이 될까 몰라 1985.2.27 자작시 2006.04.17
[스크랩] >[펌] 흔히, 자주 틀리는 맞춤법 15가지 [펌] 흔히, 자주 틀리는 맞춤법 15가지.. 틀리기 쉬운 맞춤법 15 1. 요/오 “꼭 답장 주십시요.”, “수고하십시요” 이런 말들은 모두 마지막의 “요”를 “오”로 바꿔 써야 맞습니다. 반면, “꼭 답장 주세요”, “수고 하세요”에서는 “요”가 맞는데,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원리를 따지면 복잡하니 .. 알아둡시다 200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