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천선
인물천선 성북천을 아내와 걷고 있는데 뻥을 좀 치자면 사람보다 개들이 더 많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그 외로움을 반려견에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리라. 개들의 모습도 천양지차다. 앙증맞게 귀여운 푸들, 시추, 치와와 그리고 위엄을 자랑하는 아프간 하운드까지... 귀여운 개를 만나면 발길을 떼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구 이뻐라.” “솜털이 굴러가네.” “늘씬한 다리가 미스코리아감이네.” 등등의 말로 친밀감을 표현한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참으로 못생긴(?) 쭈글이 개와 만났다. “와, 니 얼굴은 완전 개판이다.” 아내가 말하고 까르르 웃는다. 그러곤 자기가 태어나던 때를 얘기한다. 장모께서 아내를 낳자 많은 이웃들이 모였다. 갓난아기를 본 이웃들은 한결같이 아기가 예쁘다거나 공주 같다는 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