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박형준-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62) 멍 박형준(1966~ ) 어머니는 젊은 날 동백을 보지 못하셨다 땡볕에 잘 말린 고추를 빻아 섬으로 장사 떠나셨던 어머니 함지박에 고춧가루를 이고 여름에 떠났던 어머니는 가을이 되어 돌아오셨다 월남치마에서 파도소리가 서걱거렸다 우리는 옴팍집..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8.27
수화-조재형-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61) 수화 조재형(1967~ ) 황성공원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청각장애 지닌 부부 노점장사 꾸려가고 있다 손님 뜸할 때면 두 사람 쉬지 않고 수화手話로 대화 나눈다 손으로 그려내는 암호 같은 이야기 가끔 지나며 짐작하건대 계절 따라 메뉴를 바꾸면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7.25
본지 창간 19주년 Editor’s Letter 본지 창간 19주년 이번 호가 본지 창간 19주년 기념호입니다. IMF가 기승을 부리던 1999년 7월호로 창간했고, 이제 그간을 회상하니 감회가 새롭다는 말로는 그 소회를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창간 19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시대 트렌드를 다시 생각.. 뷰티라이프 칼럼 2018.07.02
호박 오가리-복효근-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60) 호박 오가리 복효근(1962~ ) 여든일곱 그러니까 작년에 어머니가 삐져 말려주신 호박고지 비닐봉지에 넣어 매달아놨더니 벌레가 반 넘게 먹었다 벌레 똥 수북하고 나방이 벌써 분분하다 벌레가 남긴 그것을 물에 불려 조물조물 낱낱이 씻어 들깻물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6.25
시가 있는 미용실 Editor’s Letter 시가 있는 미용실 본지와 한국시인협회(회장 윤석산, 사무총장 김정수)는 미용실 품격 향상과 시 보급 운동의 일환으로 <시가 있는 미용실> 운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시가 있는 미용실> 운동은 이미 본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 뷰티라이프 칼럼 2018.05.30
나무와 나는-김병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9) 나무와 나는 김병호(1971~ ) 나무가 멀리로 떠나지 못하는 까닭은 제 몸에 쟁여놓은 기억이 많아서이다 얼룩종다리새의 첫울음이나 해질녘에서야 얇아지는 남실바람의 무늬 온종일 경을 읽는 뒤 도랑의 물소리들 나무는 그것들을 밤새 짓이겨 동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5.28
<헤어디자이너, 한국 미용계를 이끄는 리더 12> 출간에 부쳐 Editor’s Letter 그들은 어떻게 성공한 미용인이 되었나 <헤어디자이너, 한국 미용계를 이끄는 리더 12> 출간에 부쳐 미용계 기자로 일한 지 어언 20여 년이 훌쩍 지나고 있습니다. 미용계에 들어와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허전한 마음이 가슴 한켠으로부터 작은 물집처.. 뷰티라이프 칼럼 2018.05.04
목련꽃 필 때 너는 뭐 했니-유재복-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8) 목련꽃 필 때 너는 뭐 했니 유재복(1963~ ) 목련꽃 피었다 가진 것 없는 살림에 뿌리 근처 덜 녹은 얼음 조각, 오후의 햇살 조금, 겨울바람에 목 감겨 잡혀간 어린 봄바람, 겨우내 말라비틀어진 개똥 한 덩이, 얼어붙어 땅에 박힌 낙엽 몇 장, 무수히 서..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