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한낮 오월 한낮 오월 한낮, 강남대로 골목길 안 허름한 식당입니다 뚱뚱한 아주머니가 수육 한 접시에 소주 한 병을 무뚝뚝하게 내려놓습니다 그대는 나와 마주앉아 소주를 마십니다 소주잔 속에는 과거가 깃들어 있습니다 소주잔 속으로 추억이 투명하게 흘러갑니다 투명하지 않은 기억도 흘.. 자작시 2015.11.16
딸을 위한 시-마종기-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29) 딸을 위한 시 -마종하(1943~2009)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들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5.10.23
<KBM美산악회> 창단 5주년 Editor’s Letter <KBM美산악회> 창단 5주년 ‘본회는 미용인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회원의 심신을 단련하고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데 있다’란 취지 아래 지난 2010년 10월 창단한 <KBM美산악회(회장 송영숙)>가 올해로 창단 5주년을 맞았습니다. <KBM美산악회>는 창단 5.. 뷰티라이프 칼럼 2015.10.23
어떤 품앗이-박성우-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28) 어떤 품앗이 -박성우(1971~ ) 구복리양반 돌아가셨다 그만 울어, 두말없이 한천댁과 청동댁이 구복리댁 집으로 가서 몇날 며칠을 자줬다 구 년 뒤, 한천양반이 돌아가셨다 그만 울어, 두말없이 구복리댁과 청동댁이 한천댁 집으로 가서 몇날 며칠을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5.10.14
가평에서 생긴 일 가평에서 생긴 일(1) 어느 화가의 개 사랑 가을이 미친 화가의 붓 터치 마냥 온 산 여기저기 나뭇잎을 물들이고 있는 어제 이른 아침, 친구 부부와 넷이서 가을 사냥을 나갔것다. 발길 닿는 대로 떠나자며 차를 가평 쪽으로 몰았것다. 오랜만의 가을 나들이에 우리는 환호와 감탄을 연이어 .. 단상 2015.10.12
시 쓰는 즐거움 Editor’s Letter 시 쓰는 즐거움 며칠 전, 마음씨 고운 원장이 헤어숍을 이전하여 오픈하는 날이었습니다. 때깔 좋은 홍어회와 막걸리를 앞에 두고 축하 인사를 하며 우리는 흥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때 기자의 핸드폰이 오두방정을 떨며 온몸을 흔들어댑니다. 핸드폰을 들고 미용실 구석으.. 뷰티라이프 칼럼 2015.10.06
반가사유-류근- 반가사유 -류근- 다시 연애하게 되면 그땐 술집 여자하고나 눈 맞아야지 함석 간판 아래 쪼그려 앉아 빗물로 동그라미 그리는 여자와 어디로도 함부로 팔려 가지 않는 여자와 애인 생겨도 전화 번호 바꾸지 않는 여자와 나이롱 커튼 같은 헝겊으로 원피스 차려입은 여자와 현실도 미래도 .. 내가 읽은 시 2015.09.30
자세가 먼저라고요? 자세가 먼저라고요? 무더위와 열대야가 며칠째 기승을 부리더니 이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폭염이 한창일 때는 이 무더위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더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상기라도 시키듯 슬그머니 꼬리 내리니 세상의 이치를 다시 한 .. 뷰티라이프 칼럼 2015.09.14
추석 무렵-김남주-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27) 추석 무렵 -김남주(1946~1994) 반짝반짝 하늘이 눈을 뜨기 시작하는 초저녁 나는 자식놈을 데불고 고향의 들길을 걷고 있었다. 아빠 아빠 우리는 고추로 쉬하는데 여자들은 엉덩이로 하지? 이제 갓 네 살 먹은 아이가 하는 말을 어이없이 듣고 나서 나..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