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훔친다-손현숙- 너를 훔친다 -손현숙- 쉿! 불을 꺼. 달빛 몰래 내 몸에 담아 내 몸 안에 네 몸을 심는 거야 시냇물 하나 흐르게 하는 거야. 흐르다가 물살에 밀리고 또 밀려 어디까지, 어둠 속 내 몸의 이파리들 파릇파릇 돋아나 새록새록 뻗어서. 꽃다지 한 묶음 옆구리에 끼고 네 몸에 내 온몸을 친친 감아서 색칠하다 .. 내가 읽은 시 2011.09.05
구부러진 길-이준관- 구부러진 길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 내가 읽은 시 2011.09.05
딸을 위한 시-마종하- 딸을 위한 시 -마종하-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내가 읽은 시 2011.09.05
가을 단상 가을 단상 아침, 저녁으로 가을 냄새가 물씬 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맑은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가을입니다. 봄이 여자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분명 남자의 계절이지요. 언젠가 학교 다닐 적, 기차를 타고 가다 황금 들녘 길을 교복을 입고 걸어가는 시골 여학생을 본 적이 있었습.. 뷰티라이프 칼럼 2011.08.29
잡지의 계몽성 잡지의 계몽성 며칠 전 미용계 인사 몇이 만나 오붓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 몇이 만나 식사나 같이 하며 여름나기를 잘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우리의 얘기는 미용계의 불황 대처 방안을 비롯하여 누가 몇 십 억대의 빚을 안고 도산하였다는 등 오랜만에 주저리 주저리 할 말.. 뷰티라이프 칼럼 2011.08.04
뷰티라이프 창간 12주년 뷰티라이프 창간 12주년 본지가 창간된 지 어언 12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사무실에 앉아 마감하는 기자들을 바라보며 만감에 젖습니다. 12년 전, 봄이 생각납니다. 1999년 3월, 우여곡절 끝에 잡지를 창간하기로 결의하고 두 달 만에 뷰티라이프를 창간했습니다. 창간호 때부터 의외로 반응이 좋.. 뷰티라이프 칼럼 2011.07.23
미용의 부가 가치 창출을 점판에서... 미용의 부가 가치 창출을 점판에서... 몇 주 전, 전직 은행장을 역임했던 분과 몇이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우리는 자연스럽게 요즘 불황에 대한 염려와 유럽 몇 나라의 재정 위기가 우리 나라의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자리.. 뷰티라이프 칼럼 2011.07.23
<5월호 표지 모델>-가수 서영빈- <5월호 표지 모델>-배우 출신 가수 서영빈- 5월호 표지는 배우 출신 트로트 가수, 이색 경력의 소유자 서영빈이다. 지난 3월 싱글 앨범 "호~해주세요"를 선보이며 트로트계의 엔돌핀으로 급부상했다. 촬영도 촬영이지만 나는 뒷풀이를 중히 여긴다. 뒷풀이를 잘해야 인연이 오래 간다. 정도 더 붙고.... 뷰티라이프 표지 2011.05.25
꽃을 보며... 꽃을 보며... 참 좋은 날들의 연속입니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은 우리 마음도 달뜨게 합니다. 세상이 꽃 보기 같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꽃꽃꽃 4월 세상은 온통 꽃 천지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른 봄에 피는 꽃에는 향기가 없습니다. 개나리가 그렇고 진달래, 벚꽃이 그렇습니다. 목.. 뷰티라이프 칼럼 2011.05.02
상처 상처 시골 마을 입구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동네에 들어설 때마다 나무에 경배했다 마치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수호신 같았다 때가 되면 그 나무에 풍장을 치며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꼬맹이들은 나무 아래에서 놀았고 나무를 타고 놀았다 까.. 자작시 201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