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호의 이사 401호의 이사 어젯밤, 아내와 같이 흰소리를 하며 저녁을 먹고 있을 때였다. 초인종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을 열었다. 대여섯 살 정도 보이는 사내아이와 애기 엄마인 듯한 예쁜 색시가 서 있다. 어디서 본 듯 만듯한 얼굴. “누구시더라.. 부부일기 2017.10.20
3월 15일, 그날을 기념하며 3월 15일, 그날을 기념하며 설득하고 설득해 하얀 집 지었더니 불청객 찾아와서 빨간 집 만들었네 가차이 빨리 마쳐서 이 마음 풀어주소 2015년 3월 18일 부부일기 2015.03.18
착각은 자유 착각은 자유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누룽지를 끓이고 설겆이를 하는 건 나의 몫이다. 내가 설겆이를 할 때 아내는 샤워를 하고 몸 단장을 한다. 설겆이 후 나도 뒤따라 샤워를 하고 아내가 치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식탁 옆에 놓인 약을 조제한다. 아내 것은 비타민, 우루사, 영양제, .. 부부일기 2015.03.10
몰래한 사랑 몰래한 사랑 우리 부부는 잠이 많은 편이다. 보통 12시 경에 잠에 드는데 그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거나 피곤할 때는 9시에도 잠을 잔다. 거실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 잠을 잘 경우 안방 침대로 옮겨서 잔다. 문제는 우리 부부는 체질상 여름에도 전기장판을 틀고 잔다는 것이다... 부부일기 2015.03.09
한밤의 방귀 사건 한밤의 방귀 사건 우리 부부는 아직 방귀를 트지 않았다. 나야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아내 앞에서도 뻔뻔스럽게 빵빵 잘도 뀐다. 울 아내는 그런 내 모습이 좋다고 난리다. 아직 눈에 콩 깎지가 덜 벗겨진 탓이리라. 나는 이럴진대 아내는 어쩌다 방귀라도 뽕~ 하고 뀔라치면 안절부.. 부부일기 2015.01.28
나이 먹으면 뻔뻔스러워져 나이 먹으면 뻔뻔스러워져 지난 16일 '이강운커펌' 양철희 부사장이 아들내미가 고려대학교 로스쿨에 합격했다고 한잔 산단다. 약속 시간이 돈암동 미용실 본점에서 7시였는데 시간도 남고 각시와 6시경에 미용실에 도착했다. 온김에 덥수룩한 머리를 깎기 위해서였다. 이강운 원장과 반.. 부부일기 2015.01.19
젖은 있네 젖은 있네 며칠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을 보러 가기 위해 각시와 나, 그리고 각시 친구 등 셋이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띵하고 갈증이 심하다. 각시한테 "혹시 가방에 물 있노?" 기대하지 않고 한마디 한다. ".. 부부일기 201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