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검사인데 젖가슴을 왜 보제? 아내와 나의 대화는 80% 이상이 쓰잘디없는 얘기다. 소설이 주제만 집중해서 쓰면 재미가 없고 곁가지를 잘 버무려 써야만 훌륭한 소설이 되듯이 삶도 마찬가지리라 위안을 삼는다. 오늘도 산책하다 아내가 들려준 얘기. 오래 전, 아내의 선배 언니 A와 B가 산부인과에 갔단다. 나도 잘 아는 언니들이다. 자궁 검사 후 의사가 앞에 앉아 있는 A언니에게 옷을 가슴 위까지 끌어올리라고 말했다. A언니는 아무 생각 없이 옷을 올려 젖가슴이 보이도록 했다. 의사는 유방을 유심히 본 후 내리라고 말했다. 두 언니는 병원을 나와 서로의 검사에 대해 말을 나눴고, A언니는 의사가 가슴을 보이라고 해서 부끄러웠다는 얘기를 했다. B언니는 갑자기 깔깔깔 웃기 시작했다. 자기한테는 그런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