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하루살이 하루살이 몇 녀석이 어떻게 방안으로 들어왔는지 무던히 신경 쓰이게 한다 휙, 휙, 파리채를 잘도 피한다 땀까지 나게 한다 에라이 무시하면 제깟 것들이 내일까지 가겠어? 포기가 때론 약이 된다 <뷰티라이프 2009년 8월호> 자작시 2010.04.28
검은 오월 검은 오월 아는 사람이 노름을 한다고 했다 ‘미친 놈, 남의 돈 따면 속 편할까’ 속으로 중얼거렸다 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상사 다 노름일세 투전판일세 2009년 5월 거리거리는 검은 상복 행렬 비 오는데 낙숫물 소리 아니 들리고 <뷰티라이프 2009년 7월호> 자작시 2010.04.28
안부 안부 비 오고 눈 내리고 바람 분다 그대 생각에 잘 있니? 꽃 피고 새 울고 구름 흐르는데 자니? 잘 자니? 새벽까지 누르고 또 누르는 그대 안부 <뷰티라이프 2009. 6월호> 자작시 2009.07.29
봄날 봄날 봄술 먹고 그댈 찾으니 그대 모습 아니 보이고 밤 봄꽃 세상에 흐드러지나니 그대 모습도 흐드러지게 피어나더이다 <뷰티라이프 2009. 5월호> 자작시 2009.07.29
선천성 그리움 선천성 그리움 보고 싶다보고 싶다보고싶다 보고싶다보고싶다 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 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 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 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 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 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 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 자작시 2009.07.29
꽃샘 술 꽃샘 술 출근하다, 홀딱 벗고 벌벌벌 떨고 있는 나무, 겨울나무를 본다 암만, 그래도 넌 머지않아 가지 마다마다에 새싹을 틔우리라 즈랄, 밤새 나무 떨고 있을 때 밤새 꽃샘 술만 마셨다 <뷰티라이프 2009. 3월호> 자작시 2009.07.29
희한하다 희한하다 술을, 술을 먹는데 술잔 속에 술은 보이지 않고 술잔 속에 떠도는 그대, 떠도는 그대 모습 탁 털어 마시면 그대 내 맘속에 고여 있을 것 같아 털어 넣고 털어 넣는 새하얀 술 <뷰티라이프 2009. 2월호> 자작시 2009.07.29
착한 시청자 착한 시청자 점심을 먹습니다 저녁을 먹습니다 술을 먹습니다 나는 아침은 먹지 않습니다 9시 뉴스를 보니 점심과 저녁과 술 말고도 또 다른 것을 먹은 사람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저들은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었다고 9시 뉴스는 말합니다 밥과 술 말고도 또 다른 먹을 것이 대통령 주변.. 자작시 200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