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겠다-이봉환-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9) 환장하겠다 -이봉환(1961~ ) 한 머스마가 달려오더니 급히 말했다 선생님 ‘끼’로 시작하는 말이 뭐가 있어요? 끼? 쫌만 기다려 나는 사전을 뒤졌다 ‘끼니’가 얼른 나왔다 녀석은 단어를 찾는 동안 신이 나서 지껄인다 서연이하고요 끝말잇기를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5.01.08
시골길-이재무-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8) 시골길 -이재무(1958~ )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걷는다 두근두근 길도 내가 그리웠나 보다 이제사 알겠다 내가 시골길에서 자주 넘어지는 이유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열여덟 번째 시는 이재무 시인의 ‘시골길’입니다. 시골..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11.25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7)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1912~1996)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나는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10.28
꼬마 조문객-김주대-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6) 꼬마 조문객 -김주대(1965~ ) 서러운 분단 민족의 큰 지도자가 돌아가셨다. 많은 사람들이 통곡하고 애도하였다. 장례식장으로 한 꼬마가 들어섰다. 의아하여 장례위원 중 한 사람이 꼬마에게 어떻게 왔느냐고 물어보았다. 꼬마는 담담하게 대답..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09.29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고운기-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5)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 -고운기(1961~ ) 1 먼 바다 쪽에서 기러기가 날아오고 열 몇 마리씩 떼를 지어 산마을로 들어가는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 사립문 밖에 나와 산과 구름이 겹한 새 날아가는 쪽 하늘 바라보다 밀물 드는 모랫벌 우리가 열..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08.21
엄마 생각-기형도-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4) 엄마 생각 -기형도(1960~198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08.14
해바라기-이윤학-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3) 해바라기 이윤학(1965~ ) 자기 자신의 괴로움을 어떻게 좀 해 달라고 원하지 않는 해바라기여 죽는 날까지 뱃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도 누군가를 부르지 않는 해바라기여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는 해바라기여 너 말라 죽은 뒤에 누군가 잘못 알고 허..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07.01
그날-이은숙-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2) 그날 -이은숙(1953~ ) 아버지를 땅속에 파묻고 오던 날 나는 밥을 먹었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열두 번째 시는 이은숙 시인의 ‘그날’입니다. 이은숙 시인은 우리에게 주자천이란 아호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달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06.16
과장님 먹을 쌀-류근삼-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1) 과장님 먹을 쌀 -류근삼(1940~ ) 시골 버스 삼백 리 길 덜커덩거리며 과장으로 승진한 아들네 집에 쌀 한 가마 입석 버스에 실었것다. 읍내 근처만 와도 사람 북적거린다 뚱뚱한 할매 울 엄마 닮은 할매 커다란 엉덩이 쌀가마 위에 자리 삼아 앉았..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06.05
"응"-문정희-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0) “응” -문정희(1947~ )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文字)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