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조현석-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9) 매미 -조현석(1963~ ) 구름 없는 파란 하늘이 낮아 보였을까 푸른 숲의 손짓이 다정했을까 새하얀 폭염의 햇살을 불렀을까 서러운 울음 가득한 허공으로 몸도 마음도 모조리 비워버린 껍데기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49번째 시는..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7.03
탈모-고영-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8) 탈모 -고영(1966~ ) 살아생전 유난히 꽃을 좋아하시던 어머님이 하늘 정원에 꽃나무를 심으시나 보다 자꾸 내 머리카락을 뽑아 가신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48번째 시는 고영 시인의 ‘탈모’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담장..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5.30
상봉-김정수-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7) 상봉 -김정수(1963~ ) 당뇨 검사를 하려고 새끼손가락의 지문을 찔렀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붉은 눈과 마주쳤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47번째 시는 김정수 시인의 ‘상봉’입니다. 아버지의 존재는 존재 그 이상의 가치가 있..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4.26
겨울나무-곽기영-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6) 겨울나무 -곽기영(1962~ ) 싹 틔우고 꽃 피웠던 덧없던 세월 겨울 삭풍에 내 모든 것 버리고 품속에 그리움의 나이테 한 줄 갈무리한 채 그저 홀로 흔들리며 청춘(靑春)의 꿈을 잇기 위해 잠을 청한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46번..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3.23
팔레스타인-이건청-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5) 팔레스타인 -이건청(1942~ ) 이스라엘에서 발사된 포탄이 담장 너머 가자지구에 터지자 아이들 몇 한꺼번에 쓰러진다. 한 아이, 머리 없는 몸통 되어 뒹군다. 이스라엘 스테롯 산 정상에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다. 구경을 하고 있다. 포탄이 날아갈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2.27
뜨듯한 시-오민석-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4) 뜨듯한 시 -오민석(1958~ ) 뒷마당에 나가니 저녁 무렵 시작된 눈이 이 새벽까지 내리고 있다 문득 뜨듯한 시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다 지붕 위에서 바람에 밀린 눈 무더기가 후두두 내 어깨를 덮으니 참담한 마음의 피로까지도 빼앗아 갈 정도..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1.26
병아리-곽해룡-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3) 병아리 -곽해룡(1965~ ) 육십 촉 전구만 한 노랑 병아리가 강아지 집으로 들어갔다 어둑하던 강아지 집이 환해졌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43번째 시는 곽해룡 시인의 ‘병아리’입니다. 백 마디의 말이 무슨 필요가 있으리오.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12.29
가을을 읽다-송정현-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2) 가을을 읽다 -송정현(1975~ ) 나는 눈물이 날 때나 틈이 그리울 때 가을 같은 엄마를 그리워한다 잘 여문 밤이 툭 뛰어내린다 꽉 찬 속살은 산이 길러낸 모정의 일부 품은 것들은 때가 되면 떠난다 햇살, 바람, 구름을 버무려 숲을 키운 산은 떠나는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12.01
아버지는 과학선생님이었다-김도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1) 아버지는 과학선생님이었다 -김도언(1972~ ) 아버지는 과학선생님이었다 아버지는 한번도 축구선수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사막의 여행자도 아니었고 아버지는 불을 끄는 소방수도 아니었다 아버지는 조금도 가수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파리하고 소..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11.07
칡꽃-이진욱-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40) 칡꽃 -이진욱(1969~ ) 첨탑을 타고 오르는 칡넝쿨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무모한 줄 모르고 고압에 닿을 때까지 사력을 다해 기어오른다 사랑을 위한 등정이라면 말리고 싶다 저긴, 너무 위험한 길이다 꽃을 피우기 위해 몇 볼트의 벼락이 필요할..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