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은 사랑을 타고 착각은 사랑을 타고 아침에 변기에 앉아 있는데 작은방에서 화장을 하고 있던 아내가 자꾸 부른다. ‘이 사람이 화장실에 있는 걸 알 텐데 뭘 자꾸 부를까’ 속으로 생각하며 대답할까 하다가 그냥 넘겨버린다. 그런데 그 뒤에도 두어 번 더 부른다. ‘무슨 일이 이렇게 급할까’ 빠르게 .. 부부일기 2018.05.09
<헤어디자이너, 한국 미용계를 이끄는 리더 12> 출간에 부쳐 Editor’s Letter 그들은 어떻게 성공한 미용인이 되었나 <헤어디자이너, 한국 미용계를 이끄는 리더 12> 출간에 부쳐 미용계 기자로 일한 지 어언 20여 년이 훌쩍 지나고 있습니다. 미용계에 들어와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허전한 마음이 가슴 한켠으로부터 작은 물집처.. 뷰티라이프 칼럼 2018.05.04
목련꽃 필 때 너는 뭐 했니-유재복-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8) 목련꽃 필 때 너는 뭐 했니 유재복(1963~ ) 목련꽃 피었다 가진 것 없는 살림에 뿌리 근처 덜 녹은 얼음 조각, 오후의 햇살 조금, 겨울바람에 목 감겨 잡혀간 어린 봄바람, 겨우내 말라비틀어진 개똥 한 덩이, 얼어붙어 땅에 박힌 낙엽 몇 장, 무수히 서..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5.04
종이 유지되는 이유 종이 유지되는 이유 아침에 출근하는데 뒤따라오던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당신 걸음걸이와 나은이 걸음걸이가 어쩜 그렇게 똑같을까!” 와이프 말에 의하면 약간 8자 걸음으로 걷는 게 나와 딸이 똑같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유전자의 힘이 어떻고 저떻고 신이 나서 떠든다. “그건 유.. 부부일기 2018.04.04
도둑 걱정 안녕 도둑 걱정 안녕 저녁을 일찍 먹고 TV를 보는데 요즘 대낮털이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다. “우리 집은 저런 건 걱정 안 해도 돼잉.” 내 말에, “그럼, 우리 집에는 도둑이 들어와 봤자 가져갈 게 있어야지, 진짜 안심이다.” 와이프가 진심인지 푸념인지 모르게 답한다. 진심인지 푸념인지.. 부부일기 2018.04.04
아낌없이 주는 마음 아낌없이 주는 마음 아침에 출근할 때 아내와 같이 한다. 옷가게를 하는 아내를 위해 짐이 많을 때는 회사에서 두 정거장 더 가는 아내 가게까지 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아내와 나, 모두 차가 없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한다. 오늘 아침에는 아내 짐 보따리를 들었는데 묵직하다. “돌 넣.. 부부일기 2018.03.29
비 그친 뒤-이정록-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7) 비 그친 뒤 이정록(1964~ ) 안마당을 두드리고 소나기 지나가자 놀란 지렁이 몇 마리 서둘러 기어간다 방금 알을 낳은 암탉이 성큼성큼 뛰어와 지렁이를 삼키고선 연필 다듬듯 부리를 문지른다 천둥 번개에 비틀거리던 하늘이 그 부리 끝을 중심으로..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3.26
시집 비치로 숍 품격을 드높이자 Editor’s Letter 시집 비치로 숍 품격을 드높이자 며칠 전, 인사동서 시를 쓰는 친구 몇과 술추렴을 하고 있었습니다. 술기운이 오르기 시작할 무렵 우리 잡지사에서 의욕 있게 진행하고 있는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 뷰티라이프 칼럼 2018.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