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식사-양문규-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64) 늙은 식사 양문규(1960~ ) 숭숭 구멍 뚫린 외양간에서 늙은 소 한 마리 여물을 먹는다 인적 드문 마을의 슬픈 전설 허물어진 담장 위에서 캄캄한 어둠 속으로 흘러내린다 한낮의 논배미 출렁이는 산그림자를 되새김질하듯 물 한 대접 없이 우직우직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10.31
미용계 행사, 투명해졌으면... Editor’s Letter 미용계 행사, 투명해졌으면... 가을색이 완연합니다. 거인의 걸음처럼 성큼성큼 다가온 가을은 우리의 마음까지 온통 붉게 물들여놓았습니다. 누구의 입에서라도 ‘목마와 숙녀’ 같은 시가 튀어나올 법만 계절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남산 밑 <문학의 .. 뷰티라이프 칼럼 2018.10.31
울음-고재종-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63) 울음 고재종(1959~ ) 너 들어 보았니 저 동구밖 느티나무의 푸르른 울음소리 날이면 날마다 삭풍 되게는 치고 우듬지 끝에 별 하나 매달지 못하던 지난 겨울 온몸 상처투성이인 저 나무 제 상처마다에서 뽑아내던 푸르른 울음소리 너 들어 보았니 다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10.01
문제는 기술력이다 Editor’s Letter 문제는 기술력이다 미용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인 문제보다는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미용업의 존폐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미용계가 받을 타격은 명약관화해 보입니다. 내년부.. 뷰티라이프 칼럼 2018.10.01
김진숙 명장의 <헤어아트>, 미용인의 자긍심 드높인다 Editor’s Letter 김진숙 명장의 <헤어아트>, 미용인의 자긍심 드높인다 기자가 김진숙 명장의 머리카락 공예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마 1990년 대 말이 아니었을까 하고 기억합니다. 당시 기자는 전국의 광역시별, 도별로 2박 3일에서 3박 4일까지 출장을 잡고 지방의 미용실을 탐방하거.. 뷰티라이프 칼럼 2018.09.04
멍-박형준-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62) 멍 박형준(1966~ ) 어머니는 젊은 날 동백을 보지 못하셨다 땡볕에 잘 말린 고추를 빻아 섬으로 장사 떠나셨던 어머니 함지박에 고춧가루를 이고 여름에 떠났던 어머니는 가을이 되어 돌아오셨다 월남치마에서 파도소리가 서걱거렸다 우리는 옴팍집..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8.27
대한미용사회중앙회의 이상한 행태 Editor’s Letter 대한미용사회중앙회의 이상한 행태 지난 5월 24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는 대한미용사회중앙회(회장 최영희)의 주최로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발의한 <미용업 독립법 제정을 위한 입법 공정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또한 대한미용사회중앙회는 지난 6월 26일 .. 뷰티라이프 칼럼 2018.07.26
수화-조재형-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61) 수화 조재형(1967~ ) 황성공원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청각장애 지닌 부부 노점장사 꾸려가고 있다 손님 뜸할 때면 두 사람 쉬지 않고 수화手話로 대화 나눈다 손으로 그려내는 암호 같은 이야기 가끔 지나며 짐작하건대 계절 따라 메뉴를 바꾸면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7.25
한낮 한낮 격렬한 섹스 후의 나른함 같은, 유월의 햇살이 느리게 땅을 달구고 있는 사이 개미들은 식량을 물고 분주하다 게으른 나무는 옆 나무에게 눈을 흘기고 늙은 선풍기는 앓는 소리를 내고 있을 때 모습이 보이지 않는 닭 울음소리가 길게 울렸다 시집 속의 글자들은 입속으로 굴러들어.. 자작시 2018.07.05
나도 대중시를 써야겠다 나도 대중시를 써야겠다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아내와 집 뒤 큰 절로 산책을 나갑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몇 그루와 교복을 입은 소녀가 나올 것 같던 골목길을 헐어내고 큰 절은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큰절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큰 절에서 공양한 무료 커피를 뽑아들고 밤 하늘, .. 자작시 201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