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고기가 사는 법 청계천 물고기가 사는 법 청계천 물가를 천천히 천천히 걷고 있는데요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는 청계천 오후를 싸드락 싸드락 따라가고 있는데요 물고기가 물고기 아닌 듯 보이고, 물고기 아닌 것이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내 마음도 물결처럼 잔잔해져 햇살처럼 반짝이는데요 .. 자작시 2017.11.24
바늘을 찾다 바늘을 찾다 아내가 바느질을 하다가 바늘 하나를 잃었다, 며칠 전이었다 요즘 부쩍 눈이 침침해진 아내는 눈과 떨리는 손을 탓하며 안절부절 주위를 이 잡듯 뒤졌다 심오한 합동 수색에도 바늘의 행방은 오리무중 아내는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혀를 찼다 들며날며 잘 생긴 엉덩이에라.. 자작시 2017.11.24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 Editor’s Letter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 예로부터 ‘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동, 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논의들이 있었습니다.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에드가 엘런 포는 “시란 미의 운율적인 창조”라고 정의했고, 이 말은 시를 정의함에 있어 많은 이들의 .. 뷰티라이프 칼럼 2017.11.23
미용 국가대표 세계대회 3연패의 위업과 허전함 Editor’s Letter 미용 국가대표 세계대회 3연패의 위업과 허전함 우리나라 미용 국가대표팀이 세계대회 3연패라는 세계 미용대회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전 세계 50여 개국의 나라가 참가, 지난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린 <OMC 2017 헤어월드 파.. 뷰티라이프 칼럼 2017.11.03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김재진-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2)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김재진(1955~ )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드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10.27
401호의 이사 401호의 이사 어젯밤, 아내와 같이 흰소리를 하며 저녁을 먹고 있을 때였다. 초인종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을 열었다. 대여섯 살 정도 보이는 사내아이와 애기 엄마인 듯한 예쁜 색시가 서 있다. 어디서 본 듯 만듯한 얼굴. “누구시더라.. 부부일기 2017.10.20
미용인들이 '뷰티페이'에 거는 기대 Editor’s Letter 미용인들이 ‘뷰티페이’에 거는 기대 우리 미용계 현실에서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들은 대부분 프리랜서 개념이 강합니다. 채용시 그렇게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그러나 미용실 원장들은 프리랜서로 채용한 디자이너의 수익금까지 급여라 생각하여 부가세.. 뷰티라이프 칼럼 2017.09.28
가자, 장미여관으로-마광수-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1) 가자, 장미여관으로! 마광수(1951~2017) 만나서 이빨만 까기는 싫어 점잖은 척 뜸들이며 썰풀기는 더욱 싫어 러브 이즈 터치 러브 이즈 휠링 가자, 장미여관으로! 화사한 레스토랑에서 어색하게 쌍칼 놀리긴 싫어 없는 돈에 콜택시, 의젓한 드라이브는..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9.26
개 같은 사랑-최광임-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0) 개 같은 사랑 -최광임(1967~ ) 대로를 가로지르던 수캐 덤프트럭 밑에 섰다 휘청 앞발 꺾였다 일어서서 맞은편 내 자동차 쪽 앞서 건넌 암캐를 향하고 있다, 급정거하며 경적 울리다 유리창 밖에 개의 눈과 마주쳤다 저런 눈빛의 사내라면 나를 통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7.08.30
살아 있음은 축복이다 Editor’s Letter 살아 있음은 축복이다 근래 가까운 사람의 장례 절차를 지켜보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런 경험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는 하지만 이번 일은 슬픔과 비애 그 자체였습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볼 .. 뷰티라이프 칼럼 2017.08.28